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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사실상 승리선언...트럼프 선언엔 공화당도 비판

공화당 의원들 "그만 좀 멈춰라.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주류언론도 "근거없은 승리선언" 일제히 트럼프 비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사실상의 승리 선언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대혼전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각각 승리를 사실상 주장하면서 미국 전역이 혼란에 빠져들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선언에 대해서는 민주당 뿐만 아니라 공화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0시50분께 개표가 진행되는 도중에 대선 승리를 선언하자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에서 강한 비판이 나왔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던 베이어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는 거짓말하고 있다. 거짓말쟁이다. 그는 속임수로 선거를 훔치고 싶겠지만 실패할 것이다. (우편투표를 포함해) 모든 표가 집계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메리 게이 스캔론 민주당 하원의원도 트위터에 “확실히 해두자. 모든 표가 개표돼야 한다는 우리의 선거 절차를 훼손하려는 시도는 본질적으로 비민주적이고 미국적이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공화당을 탈당한 저스틴 어마시 하원의원은 “트럼프의 승리 선언은 미국의 대통령이 했던 가장 정직하지 않고 독재적인 연설 중 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공화당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애덤 킨징어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큰 승리’는 트윗에 대해 “그만 좀 멈춰라. 계속 개표될 것이고 당신은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그리고 미국은 이를 받아들일 것이다. 인내가 미덕이다”라고 비판에 동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전 뉴저지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는 ABC방송에 “대통령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 전략적 오판이고 나쁜 정치적 판단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 언론도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주장에 대해 CNN방송은 “정확하지 않고, 잘못된 거짓된 주장”이라면서 “민주적이지 않다”고 논평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허위로 승리를 주장했다”면서 “수백만 표의 미개표 투표용지가 모두 집계되려면 수 시간에서 수일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은 어떤 뉴스 기관도 누가 승리했다고 발표하지 않은 상태에서 근거없이 승리를 주장했다”며 “아직 수백만의 미개표 우편투표가 있다”고 썼다.

바이든 후보 역시 사실상의 승리 선언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는 점에서 큰 비판은 나오지 않았다. 바이든 후보는 “승리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도 개표가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자고 지지자들에게 말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면서 선거일 이후 개표되는 사전 우편투표는 사기이므로 개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편투표가 자신에게 불리할 것을 의식해 한 말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방대법원에 여러 소송을 제기할 경우에도 유권자가 선택할 것을 법원으로 끌고 갔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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