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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캐피탈사 단기차입비중 50% 육박…유동성우려 또 올까

2·4분기 평균 41.8%...A등급 이하 47.7% 급증

시장변동성 커지면 또다시 차환위기 커질 가능성

'AA' 장기CP로 만기 다변화...하위등급 우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캐피탈사들의 유동성 우려가 커졌지요. 하반기 금융시장이 정책효과 등으로 변동성을 줄이면서 상위등급 중심으로 차환 리스크는 대부분 불식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단기차입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 눈에 띕니다. 사채의 만기가 짧으면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을 때 차환이 어려워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캐피탈사의 단기차입비중은 올해 2·4분기 기준 41.8%로 BNK캐피탈의 한일월드 사태로 캐피탈사 투자심리가 악화됐던 지난 2015~2016년(45%)과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금융그룹에 소속돼있거나 신용등급이 비교적 높은 캐피탈사들은 유동성이 풍부한 단기금융시장을 찾아 1~4년 만기 장기CP를 발행하면서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키움캐피탈과 현대캐피탈, 메리츠캐피탈 등이 최대 5,000억원씩을 조달했습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하위등급 캐피탈사에게는 여의치 않은 모습입니다. A급 이하 캐피탈사들의 단기차입비중은 47.7%까지 급증해 무려 절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전날에도 아프로파이낸셜(A2-), 앤알캐피탈(A3-), 제이티캐피탈(A3), 농심캐피탈(A3+) 등이 단기금융시장을 찾아 3개월물 기업어음(CP)을 조달해갔습니다.

사채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년부터 여전채 순발행을 이어오던 A급 이하 캐피탈사들은 건전성 저하 우려가 이어지면서 3~5월 순상환으로 전환했습니다.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증권(P-CBO) 제도 지원을 받아 6월께 다시 순발행으로 돌아섰지만 높은 단기차입비중으로 우려가 지속되는 분위기입니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자동차금융시장에 따른 건전성 우려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 캐피탈사들은 상대적으로 대손율이 높은 중고차, 상용차 취급을 확대해왔습니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경기회복이 지연돼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도를 보유한 차주의 대손율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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