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초박빙으로 흐르는 가운데 유망한 투자처가 어디인지 자산가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서울경제가 강남, 잠실, 목동 등에 위치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을 대상으로 어떤 투자 조언을 하는지 문의한 결과 금, 미국과 중국 주식 등을 권유한다는 이들이 많았다.
"금값, 내년 2,400弗 갈수도" |
다만 반대 의견도 있었다. 신현조 우리은행 TC프리미엄 잠실센터장은 “불확실성 때문에 고객들에게 2~3년 전에는 금 투자를 추천했지만 그 이후 40% 이상 올랐다”며 “너무 많이 오른데다 최근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안전자산인 금 투자는 추천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주식을 언급하는 PB도 다수였다. 국민은행 도곡PB센터의 김현섭 팀장은 5일 “미국 주식이 유망하며 만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정보기술(IT), 언택트 등 기존에 성장했던 종목이 계속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진성 PB도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부양책에 내년 중 백신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오는 2022년까지 미국 증시가 호황을 보이는 ‘뉴 사이클’이 시작된다는 말도 나온다”며 “그동안 소비를 줄인 미국 중산층이 부양책에 힘입어 지갑을 열 것이라는 점도 미국 주식을 유망하게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추천 분야는 다양했다. 이진성 PB는 “금융·항공·에너지·레저·헬스케어 등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하락했던 분야의 주가가 오르는 ‘캐치업’ 장세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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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모두가 환율 하락(달러 약세, 원화 강세)을 점쳤지만 정도에 차이는 있었다. 환율이 달러당 1,100원 아래로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가 하면 김영호 센터장은 “1,12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1,120원 가까이 오면 달러가 많지 않은 고객에게는 자산 10개 중 1~2개 정도는 달러 형태로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규·김광수·김현진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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