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한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승리가 아시아 및 신흥국 증시에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5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8%(39.62포인트)오른 2,396.94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8% 오른 2,373.41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상승 폭을 키워 1시 무렵에는 2,400선을 반짝 회복하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외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모두 강하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6,47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기관 역시 2,109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8,63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주 등이 강세다. 삼성전자(2.05%), SK하이닉스(2.88%), 삼성바이오로직스(6.28%), LG화학(2.92%), 삼성SDI(4.24%) 등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는 점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의 승리 가능성은 무역과 관련된 조치들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다자주의를 우선하는 바이든의 외교 정책이 교역량 증가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는 전망이 나오며 이날 한국은 물론 아시아 주요 증시 모두가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이, 상원은 공화당이 차지하는 구성이 관측되면서 기업 증세, 기술주 규제 등의 악재도 해소되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2%(15.88포인트) 오른 842.85로 나타났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77% 오른 833.37 포인트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84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98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기관은 867억원을 순매수하고 개인은 2,60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씨젠(8.13%), 카카오게임즈(4.26%), 에코프로비엠(5.62%), SK머티리얼즈(4.01%)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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