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자발적으로 찾아온 전략적투자자(SI)입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대량대기매물(오버행) 이슈는 현실 가능성이 낮습니다.”
강삼권 포인트모바일 대표는 5일 서울경제신문 시그널과 만나 “지난 7월 아마존과 향후 8년간 최대 2억 달러(약 2,200억원)의 납품 계약을 맺으면서 매출액에 비례해 최대 148만2,618주의 신주인수권을 부여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인트모바일은 이달 기업공개(IPO) 공모에 나설 계획으로 유통 업체 등에 재고관리·생산관리를 위한 산업용 모바일 기기를 개발, 납품하는 회사다.
아마존이 주주로 이름을 올린다는 소식에 IPO 시장의 관심도 높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여한 신주가 과도하게 많고 인수가격이 공모가 대비 낮다는 지적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아마존의 지분율이 17.71%까지 오를 수 있는데다 신주 전환가도 5,124원으로 공모가(1만3,000~1만5,000원)대비 30%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 대표는 이에 대해 “아마존이 SI 성격으로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투자와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원활하게 제품을 납품받기 위해 파트너사의 지분을 취득하는 경우가 많으며 포인트모바일 신주인수권 계약도 아마존과의 협업에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상장 기업설명회(IR)에 아마존 관계자가 직접 참석해 두 회사의 파트너십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인 아마존의 신주 취득가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아마존과의 계약 사항으로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신주인수권 행사시 일정 프리미엄 금액을 받기로 계약했기 때문에 아마존의 실제 주당 취득가액은 5,124원을 크게 상회한다”고 말했다. 실제 신주인수권 계약을 먼저 제안한 것도 아마존이다. 2017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유통전시회(NRF)에서 아마존 관계자들이 포인트모바일 부스에 찾아왔고 이를 계기로 제품 납품, 지분투자까지 인연이 이어졌다.
순수 국내 기업인 포인트모바일이 글로벌 유통 공룡 아마존의 선택을 받은 비결은 무엇일까. 강 대표는 글로벌기업들에 제조업자 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한 경험이 경쟁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그는 “2006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때론 문적박대를 당하면서도 하니웰·카시오 등 글로벌 회사들을 찾아다니며 ODM·OEM 제품을 생산했고 그때의 경험이 자체 브랜드 경쟁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아마존에 자체브랜드를 납품하면서 자체브랜드 매출 비중이 70%까지 늘었다. 올해 아마존에 대한 매출액은 1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상장자금은 중국공장 시설투자와 운영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현재 중국 공장에서 연간 21만1,200개의 모바일 제품을 생산 중인데 시설투자로 이를 39만6,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납품 확대에 대비해 원자재 확보용으로도 일부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포인트모바일의 기업공개(IPO) 공모주식수는 109만4,873주, 공모가 상단 기준 164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16~17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23~24일 일반청약을 진행하면 상장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