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선 결과를 놓고 대혼돈에 빠진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우리 경제에 보다 긍정적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5일 KB경영연구소는 ‘미국 대선 결과와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 스팟보고서를 통해 “바이든의 우세가 확인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소송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면서도 “바이든 당선 때 미국 경기부양과 글로벌 교역량 개선 등으로 우리 경제 성장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바이든 대통령-상원 공화당-하원 민주당 시나리오가 현재의 트럼프 대통령-상원 공화당-하원 민주당 시나리오보다 우리 경제 성장률이 0.1%포인트, 총수출은 2%포인트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상하원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는 ‘블루웨이브’가 일면 우리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총수출은 2.7%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든이 당선되고 상하원을 민주당이 가져가면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 손상된 국제통상 질서가 회복되고 우리 수출 여건이 양호해질 것이란 진단이다. 또 기후변화 대응 관련 산업의 투자 기회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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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미국의 제로금리 정책 장기화로 한국의 통화정책도 완화 기조 유지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 대선 결과 보다는 코로나19 확산 속도와 국내외 경기흐름이 통화정책 경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저금리 정책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지만 중기적으로 출구전략 때 ‘테이퍼 텐트럼(긴축 발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금리 흐름은 중기적으로는 장단기 금리 차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바이든 당선 시 단기금리는 통화정책 영향을 받아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장기금리는 경기회복 기대와 국채 발행 증가 등으로 상승하며 장단기 금리 차 확대가 예상된다”고 적었다. 아울러 바이든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국고채 발행 증가, 경기부양책 시행 등으로 국내외 금리 상승 가능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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