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에 가까운 집착으로 둥근 점과 그물의 무한한 확장을 보여주며 강박과 트라우마를 예술로 승화시킨 현대미술가 쿠사마 야요이의 삶과 작품 세계를 담은 영화 ‘쿠사마 야요이: 무한의 세계’가 다음 달 개봉을 확정했다고 수입·배급사 오드(AUD)가 5일 밝혔다.
쿠사마 야요이는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여성미술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며,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아 올 3분기 미술 경매 낙찰 총액에서 해외 작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다.
배급사에 따르면 쿠사마 야요이의 생애가 영화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영화는 헤더 렌즈 감독이 각본부터 제작까지 모두 맡았고, 쿠사마 야요이가 직접 출연하는 다큐멘터리 성격을 갖는다.
오드 측 관계자는 “서양 남성 위주의 현대 미술계에서 동양인 여성 예술가로 수많은 차별과 편견을 무너뜨리고 최초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진 영화”라며 “팝아트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앤디 워홀의 메가 히트작 이면에는 쿠사마 야요이의 아이디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예고편이 공개됐다”고 밝혔다.
쿠사마 야요이는 국내에서도 대구미술관에서의 대규모 회고전, 제주 본태 미술관에 전시된 ‘무한 거울의 방’, 검은 점이 반복적으로 찍힌 ‘호박’ 연작과 ‘무한 그물’ 시리즈 등으로 상당한 애호가를 거느리고 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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