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국내 담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3·4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KT&G는 연결 기준 올해 3·4분기 매출이 1조4,63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4,34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가 나온다.
KT&G의 고공행진은 국내 담배 판매의 견고한 흐름에 더해 해외 주력 시장의 수출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국내 궐련 담배 판매량은 올해 3·4분기 119억개비를 기록해 작년 동기 110억개비보다 8.2% 증가했다. KT&G의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64.0%에서 64.9%로 0.9%포인트 증가했다. KT&G는 “궐련 담배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자담배 시장 정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릴 하이브리드 2.0’의 인기와 ‘핏·믹스’ 신제품 등에 힘입어 전용 스틱 점유율 35.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3·4분기 127억개비의 담배를 판매해 작년 동기 97억개비보다 30.9% 증가했다. KT&G는 “해외시장은 중동 등 주력 시장 수출이 늘어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며 “미국·러시아 등 해외법인은 유통망 확대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분기에도 주요 진출국의 유통을 강화하는 등 시장 저변 확대에 노력할 것”이라며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연내 100여개 국가에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반면 KT&G의 자회사인 KGC인삼공사의 3·4분기 매출은 4,22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해외 여행이 끊기다 보니 정관장 등 주력 제품의 매출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KT&G는 KGC인삼공사와 관련 “추석 선물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3분기 매출이 비교적 선전했다”면서도 “해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 등의 매출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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