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존폐의 위기에 몰린 가운데 스타트업들을 비롯해 여행업체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080160)는 2021년 여행 상품을 미리 판매하는 획기적인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은 정해진 날짜에 예약을 해야 했지만, 이번 상품은 일단 지역만 예약만 해놓으면 언제든 여행을 갈 수 있을 때 떠나면 되는 것이다. 베트남, 필리핀, 괌, 사이판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여행지가 대상이다. 사실상 해외여행이 ‘올스톱’된 상황에서 올해를 버틸 수 있도록 내년 여행을 선 주문 받아 경영난을 타개해 보려는 고육지책인 셈. 모두투어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무급 휴직에 돌입했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경영난이 심각하다”며 “버티는 데까지 버티기 위해 ‘해외여행 선주문’을 비롯해 그동안 비중이 낮았던 단양, 하동, 여수, 순천, 마라도 등 지방 여행도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리얼트립은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관광비행’을 비롯해 홍콩 랜선 투어를 선보인다. 오는 31일~11월 1일 양일간 진행되며,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로 인천을 출발해 강릉, 포항, 김해, 제주 상공을 거쳐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비행시간은 총 2시간 남짓이다. 마이리얼트립은 관광비행 상품을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 현지를 온라인으로 경험할 수 있는 ‘홍콩 신짱 가이드의 백만불 야경 투어’를 이달 31일, ‘이은경 가이드의 파리의 가을’ 등의 랜선 투어 상품을 1일에 제공하기로 했다.
관광비행은 코로나로 해외 여행을 할 수 없게 되자 ‘한국을 여행가는 기분이라도 내자’는 취지로 대만 중대형여행사 이지플라이와 항공사 타이거에어가 공동으로 선보인 ‘제주 가상출국여행 얼리버드 프로모션’ 상품이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앞서 지난 9월 하나투어도 아시아나항공과 국내 관광비행 상품 ‘스카이라인투어’를 출시했다.
글로벌 여행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와그는 해외여행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국내로 눈을 돌렸다. 최근에는 중장기 숙박 서비스 플랫폼 미스터 멘션과 손을 잡고 ‘한 달 살기’ 라인업을 대거 확대했다. ‘제주도 한 달 살기’ 상품을 100여 개 추가 확보한 것이다. 대규모의 단체 여행이 줄고, 혼행족 혹은 2인 이하의 소그룹 여행이 증가하는 트렌드를 따라 잡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 9월 와그의 제주도 한 달 살기 상품 누적 판매량은 1~2인실 상품 판매량이 전체의 9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그 측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원룸, 소형 평수 독채 등 소그룹 여행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한 달 살기 상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그는 제주도에 이어 부산, 강원을 비롯해 국내 지방 소도시까지 한 달 살기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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