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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서비스업 경기 부진 지속…유럽 코로나 확산, 하방위험 확대"

경제동향 11월호

"제조업 완만한 회복세 불구, 대외 여건 악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 최근 경제 상황과 관련해 “제조업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유럽에서 코로나 19의 확산이 가속화 하며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8일 ‘경제동향 11월호’에서 “광공업생산이 증가하고 심리지표가 개선되는 등 제조업이 제한된 회복 흐름을 나타냈으나, 해외에서 코로나 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10월 말 이후 유럽 주요국의 봉쇄조치로 인해 대외여건이 악화하는 모습”이라며 “유럽의 봉쇄조치가 세계교역량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외여건을 중심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9월 전 산업 생산은 대외수요 개선과 조업일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광공업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월(-3.4%)의 감소에서 3.4%의 증가로 전환됐다. 반도체(26.0%)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자동차(15.4%)와 기계장비(9.8%)도 증가했다. 제조업의 회복세가 반영되면서 출하(-7.0%→6.9%)가 증가하고 재고율(119.8%→108.8%)은 하락했으며 평균가동률(69.7%→73.9%)은 상승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79.4)보다 12.2p 상승한 91.6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소비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 (10월 12일) 된 이후 소비심리가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KDI는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의 생산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취업자 수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 지표와 관련해서는 “소매판매는 증가했으나 조업 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을 고려하면 서비스업 부진이 여전히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9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39만 2,000명 감소하며 전월(-27만 4,000명)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23만 명→-40만 1,000명)과 제조업(-5만 명→-6만 8,000명)에서 감소 폭이 확대된 반면, 건설업(-6,000명→5만 5,000명)은 증가로 전환했다.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60.3%를,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3.6%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정부 통신비 지원의 영향으로 휴대전화료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일시적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KDI는 “10월 소비자물가는 휴대전화료(-1.2%→-21.7%)의 하락에 주로 기인하여 전월 대비 상승 폭(1.0%→0.1%)이 크게 둔화됐으며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도 전월 0.6% 상승에서 0.3%의 하락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매매 가격(전월대비 0.57%→0.40%)과 전세 가격(0.81%→0.71%)은 전월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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