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우거진 한적한 저수지에서 여유롭게 낚시를 즐기고, 자동차에 해먹을 설치해 느긋하게 책을 읽는다. 최근 제일기획(030000)이 제작한 한국GM 쉐보레의 ‘리얼 뉴 콜로라도’ 광고로, 차에 대한 언급 없이 진정한 여행을 즐기는 장면을 담담한 영상미로 보여준다. 광고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행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광고를 쏟아내고 있다. 여행의 즐거움을 녹여낸 영상과 힐링을 주는 배경음악으로 코로나19로 발 묶인 여행에 대한 설렘을 자극하는 것이다.
8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일기획은 여행에 대한 모험과 욕구를 자극하는 콜로라도 광고 2편을 선보였다. 이 광고는 소비자에게 여행의 즐거움과 최고의 힐링 장면을 선사하기 위해 원주 섬강, 춘천 소남이섬, 구례 등 전국 각지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촬영됐다. 특히 광고에 쓰인 배경음악과 촬영장소를 문의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유튜브 영상 조회 수는 200만뷰를 돌파했다. 쌍용자동차도 1년여 만에 재출시한 ‘티볼리 에어’를 최근 언택트 캠핑으로 유행하는 ‘차박(차에서 하는 캠핑)’용 차량으로 광고하고 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180cm가 넘은 성인도 충분히 티볼리 에어에서 차박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하며 광고 영상에서도 차박용으로 꾸민 공간을 소개한다.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광고는 자동차 업계에 그치지 않는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산으로 여행을 떠난 모델 강하늘이 실제로 산을 오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광활하게 펼쳐진 산을 타고 나무 아래서 비를 피하는 등 자연을 바라보는 모습을 인상 깊게 담았다. 오비맥주 카스는 아이돌 엑소 멤버가 여행을 떠나 드론도 날리고 차박도 하는 트렌디한 여행의 모습을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으로 풀어냈다. 장재혁 제일기획 CD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들은 어디론가 떠나고자 하는 여행 욕구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며 “광고 콘텐츠도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내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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