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이 조선 수군의 장수들과 함께 왜적을 물리칠 전략을 짰던 전남 해남 전라우수영의 관아터 내아와 동헌, 진출입 시설이 발굴조사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해남군은 지난 5월부터 국가 사적 제535호인 해남 전라우수영 발굴조사를 벌여 축대와 담장 등으로 둘러싸인 관아와 우수사가 기거했던 관사인 내아(內衙), 집무실인 동헌(東軒) 건물 일부를 확인했다.
조선시대 전라우수영이 위치했던 해남 우수영은 세종 22년인 1440년 설치돼 1895년(고종 32년)까지 약 450년 이상 유지된 군사적 요충지다. 임진왜란 당시 전라우도 연해 지역을 관할했으며 이순신 장군이 1597년 명량대첩에서 왜적을 대파한 울돌목 해협도 인근에 있다.
이번 조사에서 관아로 향하는 도로망 진출입 시설과 중심 관아 영역 밖의 건물 등이 드러났으며, 우수(右水)란 글자가 새겨진 백자·기와·동전 등 유물 수백 여 점도 출토됐다. 내아 영역은 명량해협이 보이는 능선 일부에 대지를 조성하고 외곽에 계단식 축대와 담을 둘러 축조된 것이다. 동헌 영역은 건물지 일부와 축대·진출입로가 나타났으며, 남에서 북으로 향하는 행각(行閣·건물 사이의 복도)도 드러났다.
동쪽 주 출입로는 명량대첩 당시 이순신 장군을 포함한 수많은 장수가 모여 회의를 하기 위해 행차했던 곳으로 여겨진다.
해남군은 오는 오는 10일 현장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