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마무리된 11·3 미국대선은 최고령 대통령, 여성 부통령 등 여러 ‘최초’ 기록을 쏟아냈다.
대선 닷새째인 8일(현지시간) CNN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7,535만표(50.5%)를 얻어 미 대선 역사상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 7,000만 표를 넘긴 것도 처음으로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6,950만표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7,000만표가 넘는 7,108만 표(47.7%)를 얻어 역대 두번째로 많이 득표했지만 최다득표자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트럼프는 또 1896년 이후 124년 만에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전통을 깬 첫 대통령이 됐다. 28년 만에 연임에 실패하며 재선에서 패배한 열한번째 미국 대통령으로도 남게 됐다.
투표율도 역대 최고다. NBC방송에 따르면 잠정이기는 하나 이번 대선에서 최소 1억5,980만명이 투표했다. 투표율도 66.8%로 추정돼 1900년 이후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대선의 흐름을 바꾼 사전투표(현장투표+우편투표) 역시 참여자가 1억명을 넘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1942년 11월20일생으로 미국 나이로 77세다. 내년 1월20일 취임 기준으로는 78세로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이전까지는 트럼프 대통령(1946년 6월14일생)의 70세였다.
바이든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역대 최초로 직업을 가진 퍼스트레이디가 될 가능성이 크다. 2년제 전문대 노던버지니아커뮤니티칼리지(NOVA) 영작문 교수인 질 여사는 남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본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선거기간 내내 밝혀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첫 여성이자 흑인 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부친이 자메이카 출신, 모친이 인도계여서 첫 아시아계, 첫 유색인종 부통령이기도 하다. 첫 여성 부통령 당선에 따라 첫 세컨드젠틀맨도 나왔다. 해리스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가 그 주인공이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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