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85㎡ 규모 아파트다. 무려 80명이 응찰에 참여해 감정가 4억4,400만원의 두 배에 달하는 8억6,360만원에 낙찰됐다.
주거시설 경매가 코로나19로 인한 법원 휴정 여파에서 경매시장이 빠져나올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는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자금과 투자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2020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4,091건으로 이 중 4,787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4%, 낙찰가율은 65.5%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3.6명으로 집계됐다. 10월 전국 주거시설의 진행건수는 6,598건으로 전체의 46.8%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4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낙찰건수 비중도 47.1%를 기록해 10월에 낙찰된 경매 부동산 중 절반이 주거시설에 집중됐다.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은 더 심하다. 10월 경매시장에 입찰서를 제출한 응찰자 수는 총 1만6,992명으로 이 중 60%인 1만151명이 주거시설에 응찰했다. 올해 들어 주거시설의 월별 응찰자 수 비중은 7, 8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60%를 넘고 있다.
서울 아파트는 월별 진행건수가 채 60건도 안되는 품귀현상 속에서 시세 상승과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특성이 더해지면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10월 서울 아파트 진행건수는 59건으로 7월부터 4개월 연속 60건을 밑돌고 있다. 물건은 부족한 반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다 보니 낙찰률은 역대 최장인 4개월 연속 70%를 웃돌고 있으며 10월 낙찰가율은 111.8%로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월에 낙찰된 서울 아파트 44건의 낙찰가 총액(448억원)이 주거시설 전체(2,255건) 낙찰가 총액(4309억원)의 10%를 넘길 정도다.
이와 달리 업무상업시설의 10월 낙찰률은 25.3%로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응찰자 수 비중은 9.4%, 낙찰가 비중은 18.2%에 그쳐 주거시설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