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034220)가 사내벤처부터 스타트업 대상 공모전까지 다양한 시도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월 새 경영목표를 세우고 “비즈니스 모델(BM) 관점에서 디스플레이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자”던 정호영(사진) 사장의 일성(一聲)이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보기술(IT) 스타트업 ‘룩슨’과 ‘별따러가자’는 LG(003550)디스플레이의 사내벤처 프로그램 드림챌린지를 성공적으로 졸업하고 분사했다. 홀로서기에 나선 룩슨은 인지공학 기술을 적용해 멀미가 없는 가상현실(VR) 게임을 만들고, 별따러가자는 이륜차를 위한 블랙박스를 내세우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중순까지 룩슨 등 1기 성공기업의 뒤를 이을 2기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임직원에 한했던 지원자격도 사라져 이번 2기는 상품기획·영업 등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10월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드림챌린지를 발족했다. 당시 회사는 프로그램 기간 업무배제, 정부 측과 함께 총 1억원 이상의 운영비 지원, 3년 내 희망시 회사 복귀 등 파격적인 조건을 걸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종 선발팀은 4곳. 룩슨과 별따러가자만 살아남아 ‘절반의 성공’으로 보는 시각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드림챌린지를 총괄하는 이부열 LG디스플레이 상무는 “분사에 성공한 두 팀 외에 나머지 팀원들은 본래 업무로 복귀했다”며 “벤처를 경험하며 얻은 것들이 있기에 돌아온 이들의 실패를 손실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객사에 제공 가능한 솔루션을 확장하려는 LG디스플레이의 시도는 이종 기업과의 협업으로도 확인된다. 기계적인 부품 공급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BM의 변화를 통해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넓히는 데 협업의 방점이 찍혀있다. 대표적으로 이달 진행하는 스타트업 대상 공모전인 ‘2020 드림플레이’와 연중 기획인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이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드림프로젝트는 정 사장이 취임한 올해부터 ‘민첩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방점을 찍고 지원 가능한 스타트업의 조건을 크게 넓혔다./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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