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집행부 선거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박종규 현 위원장이 연임했다. 올해 이미 파업을 주도하며 사측과 갈등을 빚어온 박 위원장의 연임으로 르노삼성에 또다시 파업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9일 르노삼성 노조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집행부 선거에서 현 위원장인 박종규 후보가 56.8%의 득표율로 재당선됐다. 실리 노선의 김동석 후보자는 42.4% 득표에 그쳤다. 연임에 성공한 박 위원장은 고용안정과 신차 물량 확보,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 재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민주노총 재가입은 이전 선거에서도 박 위원장의 공약이었지만 지난 9월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다.
박 위원장 당선으로 르노삼성의 올해 임단협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미 올해 실무교섭에서 사측과 갈등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냈다.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이 우세하면 르노삼성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새 집행부는 당선 확정 공고 이후 곧바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파업권은 협상력을 높이는 카드로 쓰일 수도 있지만 새 집행부의 성향을 고려하면 실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주재정 르노삼성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휴무가 늘어나면서 임금이 낮아지고 조합원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는 만큼, 고용안정은 신임 지도부가 사측과 풀어야만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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