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음향제품을 해외직구로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했지만 오히려 해외직구 상품이 국내구매 가격보다 비싸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해외직구 제품 중 일부가 국내에서 무상 A/S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무선 음향기기 5개 브랜드 9개 제품의 국내구매 가격과 해외직구 가격을 비교한 결과 3개 제품의 해외직구 가격이 국내구매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직구 가격이 국내구매 가격보다 비싼 제품은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 소니의 무선 이어폰 WF-1000XM3, 보스의 무선 스피커 SoundLink Mini Ⅱ SE 등이었다. 세 제품의 해외직구 가격은 국내구매 가격보다 적게는 9.6%에서 크게는 22.2%까지 비쌌다.
아울러 무선 음향제품 해외직구 가격의 변동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기간 동안 해외직구 제품 6개, 국내제품 4개의 가격이 달라졌는데, 해외직구 가격은 최고 19.8%까지 가격이 변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사대상 해외직구 제품 중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무상 A/S가 불가했다. 9개 제품 중 3개 제품은 국내 A/S가 아예 불가했으며 2개 제품은 유상 A/S만 가능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보스의 제품은 해외직구 제품도 국내 무상 A/S가 가능했지만, 공식판매처에서 발행한 서류를 제출해야 해 제품 구매 전 관련 내용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무선 음향기기를 해외직구로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국내구매 가격과 꼼꼼히 비교하고 가격변동 추세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최종 구매 가격에 관·부가세 및 국제배송료 등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국내 A/S 가능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기문기자 doo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