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미국 VF코퍼레이션(VF)이 스트리트패션 브랜드 ‘슈프림’을 21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F는 이날 사모펀드(PEF) 칼라일그룹 등으로부터 현금거래로 슈프림을 인수하기로 했다면서 연말까지 인수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VF는 지난 2011년 23억달러를 들인 팀버랜드 인수 이후 최대 규모인 이번 슈프림 인수로 2021회계연도(2021년 3월~2022년 2월)에 최소 5억달러의 매출과 20센트의 조정 주당순이익(EPS)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VF는 인수 이후에도 창업자인 제임스 제비아 등 현 경영진이 그대로 슈프림 경영을 맡는다면서 VF의 글로벌 인지도와 공급망이 슈프림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4년 제비아가 설립한 슈프림은 스케이트보드와 티셔츠 등을 파는 뉴욕 소호의 작은 가게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거느린 스트리트패션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뉴욕과 파리·도쿄 등에 12개 매장을 두고 있다.
앞서 칼라일그룹은 2017년 5억달러에 슈프림 주식 50%를 인수했으며 이번 거래로 투자금의 가치가 두 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VF는 노스페이스와 함께 반스·팀버랜드·디키즈·스마트울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이날 슈프림 인수 소식으로 VF 주가는 17%나 급등했다. 이는 1987년 10월 이후 3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