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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할리스부터 레진·W컨셉·대한전선까지...IMM의 돋보이는 'EXIT'

블라인드펀드2·3호 투자금 '동시다발적' 회수

M&A 시장 극심한 가뭄 속 성공에 주목

W컨셉·대한전선 공개 매각에도 관심 쏠려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의 맏형 격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할리스커피 매각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 웹툰 플랫폼인 레진코믹스 투자금 회수를 두고도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는 상황. 의류 플랫폼인 W컨셉과 대한전선의 매각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인수합병(M&A) 시장의 위축 탓에 여타 국내 주요 사모펀드가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0일 PEF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지난 2012년 결성한 아이엠엠로즈골드2호와 2015년 투자를 시작한 아이엠엠로즈골드3호 블라인드펀드의 투자기업에 대한 매각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첫 포문은 할리스커피로 열었다. IMM PE는 2013년 아이엠엠로즈골드2호를 통해 할리스커피를 450억원에 인수했다. 이듬해 유상증자를 통해 37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해당 투자를 단행했던 핵심 투자역을 대표이사로 파견하는 등 ‘밀착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였고 7년여 만인 올해 KG그룹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매각가격은 1,450억원이다.

2016년 아이엠엠로즈골드3호를 통해 500억원을 투자한 레진엔터테인먼트도 투자금 회수 목전이다. 레진엔터는 2013년 국내 최초로 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를 선보인 회사다. 최근 상장사인 키다리스튜디오와 IMM PE가 보유한 지분 16.3%를 포함한 경영권(38.8%) 매각을 두고 주요 거래조건을 협상하고 있다.



오는 18일에는 의류 플랫폼 W컨셉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도 진행한다. IMM PE는 2017년 아이에스이커머스로부터 W컨셉의 지분 80%를 800억원가량에 사왔다. 아이에스이커머스는 해외 직구 열풍을 일으켰던 쇼핑몰 위즈위드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예상 매각가격은 3,500억~4,000억원 수준이다. 현재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사모펀드 등이 입찰을 저울질하고 있다.

2015년 3,000억원을 투자한 대한전선도 매각을 본격화했다. IMM PE는 2015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었던 대한전선에 3,000억원가량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사왔다. 이후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해외 수주에 집중하는 등 경영 효율화를 해왔다. 인수 5년 만인 올해 당기순이익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전선이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하면 2008년 이후 12년 만이다. 예비입찰은 내년 초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전선이 매각에 성공할 경우 IMM PE는 2013년 결성한 아이엠엠로즈골드2호 투자 포트폴리오 중 교보생명과 현대LNG해운만을 남기고 모두 회수에 성공하게 된다.

PEF 업계에서는 최근 IMM PE의 행보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최근 M&A 시장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주요 사모펀드 중 투자기업 회수에 나서서 매각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회수 ‘성공 스토리’를 쓴 곳은 IMM PE가 유일하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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