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화이자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능에 대한 결과를 이달 말 발표할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화이자와 비슷한 긍정적 예방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1차 분석을 위한 데이터 축적을 마쳤으며 이달 말까지 백신 효능에 대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모더나는 “이번 시험에서 (전체 표본 중) 53건 이상의 감염사례가 축적됐다”면서 독립적인 모니터링위원회가 백신 효과에 대한 분석을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더나는 지난 7월부터 미국에서 3만명을 상대로 백신 3상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에서 참여자의 절반은 백신을, 나머지 절반은 가짜 약을 투여받았다.
9일 화이자의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결과가 나오면서 모더나 백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의 면역학자인 드루 와이즈먼은 모더나가 화이자와 비슷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전반적으로 비슷한 결과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좋은 결과를 낼 경우 다음달 긴급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스테파네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백신의 3상 중간결과가 긍정적이면 미국 정부가 오는 12월 긴급승인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연말까지 2,000만회분을 공급하겠다는 것이 모더나의 계획이다.
한편 화이자는 백신 안전에 관한 데이터를 점검한 뒤 11월 셋째주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주요국들은 백신 물량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미국이 지불하기로 한 1회분당 19.5달러(약 2만2,000원)보다 낮은 가격에 최대 3억회분 접종 분량의 화이자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와 이번 백신을 공동개발하고 있는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에 유럽투자은행(EIB)과 독일 정부가 4억7,500만유로(약 6,200억원)를 지원한 덕택이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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