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에 대한 기대감에도 확산세가 가팔라 앞으로 몇 달 간 힘들 수 있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에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17.46포인트(1.08%) 내린 2만9,080.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35.65포인트(1.00%) 하락한 3,537.01, 나스닥은 76.84포인트(0.65%) 떨어진 1만1,709.59에 마감했다. S&P는 이번 주 초 있었던 백신 랠리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그는 이날 “우리 입장에서는 뉴스가 경제, 특히 단기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자신 있게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본다”며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은 힘들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더라도 중기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미국은 지난 11일에만 14만4,0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뉴욕은 식당과 술집, 운동시설을 중심으로 사실상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스톤X의 유세프 압바시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8일 연속 코로나19 감염자가 10만명을 넘고 있다는 점에 시장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활동 재개가 중요한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이 4.31% 떨어진 것을 비롯해 크루즈업체 카니발이 -7.84%, JP모건체이스 -1.47% 등을 기록했다. CNBC의 간판 앵커 짐 크레이머는 “코로나19 환자 수의 급증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8%(0.33달러) 내린 41.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 하락한 43.38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1년까지도 글로벌 원유 수요가 백신 덕분에 큰 폭으로 늘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6%(11.70달러) 오른 1,873.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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