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일부 편의점에서 물량이 동나는 등 ‘빼빼로데이’ 열기는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때는 코로나19로 시들했던 일명 ‘데이 마케팅’이 이번에는 다양한 협업 상품이나 온라인 중심 마케팅 덕분에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 5~11일 판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빼빼로데이 행사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CU 측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 심리가 오랜만에 맞이하는 데이 행사로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를 보였다”며 “이와 함께 다양한 기획 상품과 파격적인 혜택의 프로모션 등이 효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CU는 올해 곰표, BYC, 위메프오 등과 함께 다양한 협업 상품 20여종을 선보였는데, 이들 상품은 전년 대비 매출이 15.8% 올랐다. 특히 ‘곰표 빼빼로’ 3종은 판매율 99%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쇼핑백에 담긴 형태의 빼빼로도 지난해보다 23.9% 더 팔렸다. 이밖에 속옷업체 BYC. 배달 플랫폼 위메프와 선보인 협업 제품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가격대별로는 1,500원 이하의 단품 빼빼로 매출이 67.6% 늘어 가장 큰 폭의 신장률을 보였고, 1,500원~5,000원 사이가 6.6%, 5,000원~1만원 사이 제품이 10.6%의 신장률을 보였다. 비교적 고가인 2만원 이상 제품의 매출도 30.8% 증가했다.
김석환 BGF리테일 스낵식품팀장은 “코로나19로 빼빼로데이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일부 도심 점포에서는 물량이 모자랄 정도였다”며 “침체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빼빼로데이가 서로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빼빼로데이 당일인 지난 11일에는 카카오페이의 결제·송금 서비스가 약 5시간 동안 장애를 일으키기도 했다. 가맹점들이 빼빼로데이와 관련해 여러 행사를 하면서 ‘선물하기’ 서비스 등의 이용객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한편 BGF리테일은 이번 빼빼로데이 행사에서 다양한 협업 상품을 선보인 것 외에 ‘백배로데이’를 테마로 CU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라이브방송을 진행하거나 배달 앱 ‘위메프오’와 함께 ‘위메오 CU 배달 이용권’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전개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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