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유니클로 명동중앙점과 강남 유니클로 신사점, 잠실 롯데월드점 등 주요 매장 앞에 사람들이 긴 줄로 늘어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시작된 일본산 불매 운동의 여파로 최근 일부 유니클로 매장이 철수하는 등 썰렁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유니클로와 디자이너 질 샌더가 함께 제작한 콜라보레이션 상품이 출시된다는 소식에 오픈 전부터 사람들이 몰렸다.
13일 유니클로에 따르면 이날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몰에서 +J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매장에는 아침 일찍부터 구매 행렬이 이어졌고, 온라인에서는 인기 제품의 전 사이즈가 품절 사태를 빚었다.
명동중앙점에는 오픈 전부터 100여명의 사람들이 모이자 유니클로 직원이 나와 매장 진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1인 구매수량을 품목별 1개, 총 10개로 제한했지만 주요 제품은 매장 오픈 5분 만에 순식간에 품절 됐다.
매장 오픈 전에 선판매를 개시한 온라인 몰에서도 +J 대표 상품인 여성 하이브리드다운쇼트코트는 XXL(특대) 사이즈 빼고 전 사이즈가 즉시 동났다. 여성 울트라라이트다운후디드 코트 블랙·네이비 컬러와 남성 라이트다운불륨후디드 코트는 주문 개시와 동시에 인기 사이즈가 모두 품절됐다.
+J는 디자이너 질 샌더와 협업한 상품으로 지난 2009년 처음 선보인 후 2011, 2015년에 +J 앵콜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된 새로운 +J는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그동안 질샌더 콜라보뿐만 아니라 JW앤더슨 등 유니클로가 한정판 콜라보 상품을 선보일 때마다 오픈런 대란이 일어난 바 있다.
한편 유니클로 매장이 이처럼 북적인 것은 2019년 7월, 일본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가 불매의 주 표적이 된 지 16개월 만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한일 관계를 언급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미 유통가에서는 ‘노재팬’ 분위기가 예년에 비해 다소 사그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