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연중 최대 쇼핑 축제인 ‘11.11 쇼핑데이’가 4.982억위안(약 83조7,97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특히 올해는 모바일판 홈쇼핑으로 불리는 ‘라이브 커머스(라이브 스트리밍+이커머스)’가 행사의 주축이 되며 입점 업체 총거래액의 60%가 라이브 커머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브 커머스는 판매자가 생방송으로 제품 정보를 소개하면 시청자들이 댓글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방송 창에서 ‘구매하기’버튼을 누르면 바로 제품을 살 수 있다. TV홈쇼핑은 쇼핑 호스트가 일방적으로 제품을 설명하는 방식이어서 소비자의 궁금증을 금방 해소할 수 없지만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
특히 라이브 커머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집콕 문화’가 퍼지면서 주요 유통채널이 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알리바바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 ‘타오바오’가 5년 전부터 시작했으며 밀레니얼 인플루언서 ‘왕홍’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11.11 쇼핑데이는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의 위상을 제대로 보여줬다. 11월 1일 자정부터 11일 정오까지 타오바오 라이브 내 28개 라이브스트리밍 스튜디오의 총 거래액은 1억위안(약 168억2,000만원)을 돌파했다. 또 올해 행사에는 300명이 넘는 연예계스타, 400여명의 기업 대표가 라이브를 진행했으며 판매 매출 1위를 기록한 셀럽은 웨이야, 2위는 리자치, 3위는 슈에리였다. 웨이야는 지난 10일 하루 동안 8,204명이, 리자치의 방송은 6,209만명이 시청했다.
알리바바는 11.11 쇼핑데이뿐만 아니라 전체 유통 시장에서 라이브 커머스가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 9월30일 기준 타오바오 라이브의 직전 12개월 총거래액은 3,500억위안(약 59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판매 상품도 의류도 화장품을 넘어 가전, 자동차, 박물관 관련 상품까지 넓히고 있다.
실제 인기도 뜨겁다. 최근 1년 사이 타오바오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인플루언서 중 매출이 1억위안이 넘는 이들만 무려 177명에 달한다. 중국의 지난해 라이브 커머스 매출 규모는 3,900억위안으로 올해는 6,000억위안 이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라이브 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2%에서 올해는 6%에 육박할 것으로 예쌍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라이브 커머스의 시초인 중국은 성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반면, 국내는 아직 태동단계”라며 “비대면 소비 시장에 최적화된 유통 채널인 만큼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확대해야 할 시장”이라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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