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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전세대란에 매매도 들썩..."집 사자" 5년만에 최고

전셋값 급등에 '사자' 심리 확산

전국 수급지수 105까지 치솟아

중소형·중저가 아파트 수요 몰려

"다주택규제 완화, 숨통 터줘야"





새 임대차법으로 인한 전세가 폭등 여파로 전국에서 아파트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매물 품귀 현상이 몇 달째 계속되며 전셋값이 껑충 뛰자 ‘셋집에 사느니 차라리 집을 사자’는 심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 수도권·지방, 그리고 전국 아파트의 매매수급지수는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미화 전주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임대차법 개정과 계절적 영향이 전세시장의 수요와 공급부족을 가져와 전세대란이 나오고 있다”며 “한 예로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시장에 매물이 나오게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5.0을 기록했다. 지난주 103.5보다 올라간 수치인데, 이는 5년 전 2015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아파트 사자 수요가 팔자를 더욱 앞서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도 지난주(106.0)보다 증가한 106.3을 기록했고, 지난주 100.7이었던 지방의 매매수급지수도 이번 주 103.5로 껑충 뛰었다. 매매수급지수는 매매거래의 수요와 공급 비중을 0부터 200 사이의 숫자로 점수화한 지수다. 이 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고, 100보다 높으면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전국적으로 ‘팔자’보다 ‘사자’ 심리가 더 우세한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세난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요즘 전세 매물도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올라 매매가와 거의 비슷하다 보니 ‘전세회피 수요’가 중소형·중저가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난은 각종 대책으로 잠잠해진 서울 부동산 매매 시장까지 들썩이게 하고 있다. 보유세 강화 등 집값 안정화 정책의 영향으로 100 이하로 떨어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최근 반등하는 모양새다. 지난 10월 96.0까지 떨어졌던 매매수급지수가 꾸준히 올라 이번 주에는 98.7을 기록한 것.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지방의 매매수급지수가 높은 것은 전세난과 풍선효과 등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이지만, 서울은 대책 이후 매매수급지수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오르기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전세난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노원구나 중랑구 등 ‘외곽’ 지역으로 대표되는 곳들에서 전세수요의 매매 전환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들 외곽 지역은 이번 주를 기점으로 이미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넘어섰다. 중랑·성북·노원·강북·도봉구를 비롯한 8개 구가 포함된 서울 ‘동북권’은 이번 주 매매수급지수가 101.0을 기록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99.8로 100 이하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번 주 들어 ‘사자’가 ‘팔자’ 심리를 넘어선 것이다.

전세수급지수도 계속 오르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난이 가장 심각한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수급지수는 모두 지난주보다 상승한 131.1과 123.8이었다. 이는 ‘2015년 전세난’ 당시의 수치까지 뛰어넘는 수준으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지수다. 지방의 전세수급지수는 이번 주 108.6으로 전세대란이 한창이었던 2015년 12월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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