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바이오메드(042520)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제재에 13일 장중 급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상장폐지가 확정된 코오롱티슈젠과 상장폐지심사를 앞둔 신라젠(215600),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인 헬릭스미스(084990)까지 바이오 기업의 추락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한스바이오메드는 전일보다 29.97%(5,050원) 하락한 1만1,800원을 기록한 채 장을 마쳤다.
식약처의 제재 소식이 전해지며 전일 종가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이던 주가가 급락했다. 식약처는 이날 허가사항과 다른 원료를 사용해 만든 실리콘 겔 인공유방 ‘벨라젤’ 품목을 회수하도록 조처했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한스바이오메드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허가사항과 다른 원료를 사용해 부적합한 인공유방을 생산, 7만여개를 의료기관에 공급했다. 식약처는 해당 품목에 대한 판매 중지와 회수를 명령하고 성형학회·대한의사협회 등 관련 단체를 통해 의료기관에 해당 제품의 사용을 중지하도록 요청했다. 한스바이오메드에는 의료기기법 위반으로 업무정지 등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
한스바이오메드의 중징계가 유력해지며 그간 이어져 온 바이오 기업의 흑역사도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때 기대를 모았던 바이오 기업 중 다수는 현재 사실상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될 위기에 처한 상태다.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원료 대신 다른 성분으로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품목허가 취소처분을 받은 코오롱티슈진(950160)은 최근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했고, 경영진이 항암제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을 미리 알고 주식을 매도한 혐의를 받는 신라젠은 이달 중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 적격성을 심사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헬릭스미스가 직전 3년 중 2년의 순손실이 자기자본 50%를 초과해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인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달 19일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헬릭스미스는 이날 2만4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3월 한때 18만원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10분의1 토막이 난 셈이다. 헬릭스미스는 올해 말 주주를 대상으로 계획 중인 2,861억원의 유상증자에 실패하면 관리종목 지정이 유력하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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