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소형 어선이 전복돼 선원 3명이 실종된 가운데 해경이 수색팀 규모를 증원했다. 실종된 3명의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해경은 전복선박 선내 수색과 함께 주변 해상수색을 병행하고 있다.
15일 인천해양경찰서에서 따르면 해경은 12t급 어선 A호 선장 B(63)씨 등 선원 3명을 찾기 위해 전날 오후부터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집중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색 2일차인 이날 동원세력은 함선 18척(해경 10척, 해군 5척, 어업지도선 3척)과 항공기 9대(해경 3대, 해군 3대, 공군 1대, 소방 2대)이며 인근 어선들도 수색에 동참하고 있다.
앞서 어선 A호는 전날 오후 6시 7분께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남서쪽 43㎞ 해상에서 전복됐다. 사고로 A호에 타고 있던 선장 B씨 등 선원 4명이 실종됐으며 나머지 선원 C(58)씨는 인근에 있던 선박에 구조됐다. 전날 오후 8시51분께 실종 선원 4명 가운데 D(57)씨가 수색 중인 해경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구조 3시간 만에 끝내 숨졌다.
실종된 선원은 모두 50∼60대 남성들로 사고 당시 갑판에서 주꾸미 조업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9일 전북 군산에서 출항한 A호는 자루 모양의 그물 입구에 틀을 부착한 어구를 끌면서 해저의 조개류를 잡는 ‘형망 어선’으로 파악됐다. A호는 조업 중 그물이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않자 인근 선박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현장의 조류가 3노트(시속 약 5.6km) 정도로 빠른 만큼 수색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해경과 군, 관공선과 어선들이 구역을 지정해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수색 범위를 점차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사고 당시 다른 어선이 밧줄로 A호를 연결한 뒤 끌어당기는 과정에서 A호가 균형을 잃고 전복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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