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통신·무인화 시스템 전문 기업 제노코가 2년 만에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한다. 최근 정부가 우주산업 부품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우주 개발 수혜기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노코는 최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전체 상장 주식수 244만2,140주의 20%인 49만주를 IPO 공모로 조달할 예정이다. DB금융투자가 상장 주관을 맡았다. 상장심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내년 상반기 중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제노코는 위성통신·무인화 시스템·우주항공 통신 전문기업이다. 위성통신 안테나와 무선통신(RF) 시스템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위성통신 시스템 설계·구축·유지보수 경험을 바탕으로 지상에서 원활한 통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수중탐색용 자율무인잠수정의 제어 장치 등을 개발하는 등 무인화 시스템도 생산한다.
위성통신시스템의 경우 개발과 설계, 구축 등 전(全)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RF 분야의 핵심 기술을 토대로 통신과 레이더, 전자전 장비, 감시 로봇 등에 관한 각종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항공전자 기술을 바탕으로 고등훈련기와 무인기 분야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주력 매출처인 방산에 더해 민간 분야에서 매출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제노코는 지난 2017년에도 상장을 추진하며 주관사까지 선정했으나 끝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회사가 성장하고 주관사를 DB금융투자로 바꾸면서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 재추진에 나섰다. 지난해 기준 매출 301억원,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실적은 꺾였지만 기술력은 인정 받았다. 글로벌 기업인 에어버스 뿐 아니라 현대로템·한화시스템·LIG넥스원 등 방산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제노코는 이 같은 기술력을 앞세워 특례방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며 이미 기술평가도 통과했다.
상장 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올해 정부가 누리호 개발과 우주 부품 연구개발 등 우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6,158억원을 투입하는 등 정책적으로 위성 개발에 나선 덕분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 중에는 제노코가 위성통신 관련 핵심기술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며 “정부 위성 계획의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주주 구주매출 없이 자금이 모두 회사에 유입되는 100% 신주모집 방식으로 IPO가 진행되기 때문에 공모 추진 이후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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