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것이 KB금융이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2017년부터 세 차례 노조추천 이사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올해도 오는 20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노조의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 지분율도 높이고 있다. 계속 자사주를 사들여 최근 KB금융에 대한 지분율을 1.73%까지 끌어올렸다. KB금융이 보유한 자사주(5.06%)를 제외하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9.97%)과 JP모건체이스뱅크(6.4%), 싱가포르투자청(2.15%)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지분율이다.
다만 KB금융 이사회가 공개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도 노조 추천 사외이사 후보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도 반대 의견을 내 실제 선임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최근 성명서에서 “ISS의 비정상적인 반대 입장으로 외국인 주주 지분율이 65% 수준인 KB금융의 구조상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계속 노조 추천 이사제를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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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도 노조추천 이사제가 도입될지 주목된다. 지난 1월 기업은행 노사는 노조추천 이사제를 유관기관과 적극 협의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내년 2월12일 김정훈 사외이사의 임기가 끝나 관련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노조추천 이사제를 추진해온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역시 28일 3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 재추진 가능성이 높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2월 노조가 사외이사를 추천했지만 선임되지는 않았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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