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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이 얇을 땐 '똘똘한 한 벌'





국내 패션 업계가 올해 10% 안팎의 매출 감소를 기록 중이지만 해외 명품 의류 브랜드는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줄어든 외부활동으로 옷을 적게 사는 대신 가격이 나가지만 과시가 가능한 ‘똘똘한 한 벌’을 사겠다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옷 한 벌 당 가격이 올라가는 겨울 아이템을 마련 하는 과정에서 명품을 고르는 MZ 세대의 ‘플렉스’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15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0월 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최근 한 달 간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이상 성장했다. 특히 여성 명품 의류의 경우 간절기 시즌이 되면서 아우터 판매가 2배 이상(135%) 신장했고 상의 역시 2배(104%) 늘었다. 남성들도 명품 행렬에 동참해 남성 아우터와 기타 상의가 각각 41%와 18%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 선에서 명품임을 드러내기 좋은 잡화들의 판매량도 급격히 증가했다. 명품 양말과 스타킹 판매가 지난해 대비 98% 증가했고 머플러는 78% 더 판매됐다.

옥션도 마찬가지다. 명품 의류가 2배 이상(102%) 증가했고,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남성상의는 19%, 남성하의는 529% 늘었다. 여성상의와 여성하의는 각각 32%, 392% 신장했다. 모자(52%), 스니커즈/운동화(113%) 등도 판매 급증했다.



해외직구로 인기가 높은 플랫폼 G9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같은 기간 명품 의류 판매량 조사 결과, 명품 의류는 29%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여성 상의는 80%, 여성 아우터는 123% 신장했다. 겨울철에 어울리는 여성 부츠와 남성 부츠는 각각 19%, 77% 늘었다.

G마켓 관계자는 “외출은 줄었지만 한 번 구입하는 옷 제대로 된 것을 입겠다는 의식이 생기고 자기 과시형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명품 의류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명품의 주된 소비 품목이 가방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의류와 잡화 등으로 넓어지고 대중화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서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들이 명품 쇼핑에 가세해 앞으로 관련 업계의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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