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16일 확정됐다. 정부는 이날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항공산업 재편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 결과를 토대로 산업은행은 산은 한진그룹과 8,000억 규모의 투자계약 체결 한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에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한진그룹이라는 한지붕 아래 놓이면서 항공업계는 거대한 구조개편이라는 ‘빅뱅’에 접어들게 됐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쳐진다면 매출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는 세계 10위권의 국적항공사가 탄생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국내선의 경우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점유율은 각각 22.9%, 19.3%로 합병 이후에는 42.2% 수준이지만, 자회사 LCC까지 포함한다면 62.5%까지 늘어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는 두 항공사의 ‘규모의 경제’로 인해 다른 항공사의 생존이 어려워져 구조 개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항공사 외에 7개 저비용항공사(LCC) 등이 난립한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파산 위기에 놓인 항공사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한 지붕 두가족이라는 ‘현대·기아차’ 모델로 운영될 전망이다. 인수합병(M&A) 이후에도 각 회사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LCC통합에 이스타항공 등 부실 저가 항공사의 정리가 이뤄지면 11개가 난립한 국내 항공업계는 초대형 항공사 1곳과 3~4개의 LCC 로 재편될 전망이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