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경신했고, 코스피 역시 2년 6개월 만에 연중 최고치 행진(2,493.87)을 이어갔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며 대선 불확실성이 제거되자 시장은 환호했다. 또, 최근 글로벌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0%의 효과가 있음을 밝히면서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가 지속되는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등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2조3,489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달러화 약세 기조 속 증시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주체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 기조 속 신흥국 증시 투자에 유리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만큼 당분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 상승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11월에만 10% 상승했다”며 “2,500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재성 이슈로는 대주주 요건 10억 유지, 바이든 당선,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개발 뉴스 등이 있었고 발표 중인 3분기 실적, 수출데이터도 나쁘지 않았다”며 “ 무엇보다도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재 시장의 상황이 빠른 상승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대적으로 코로나에 대한 통제가 잘 이뤄졌고, 환율 하락으로 증시의 매력도가 높아진 것이 외국인 순매수의 원인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 세계 증시 중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2.0%로 직전 신고가를 기록하였던 2018년 2.6% 대비 낮은 수준”이라면서 “연말까지 원화 강세 메리트에 따른 외국인발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주체가 개인에서 외국인으로 바뀌었다”며 “원화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대선을 비롯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자금의 유입이 이뤄졌고 신흥국 증시 내에서도 매력도가 높은 국내 증시로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경기민감 대형주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경기민감주로의 전망 변화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단기적으로 매력이 높아 보인다”며 “경기민감주 중에서 주가가 부진했지만, 이익 추정치가 올라오는 업종은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표 업종으로는 운송, 건설·건자재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길 연구원은 “부분 봉쇄 우려에도 백신 기대감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은 민감주 중심 가치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화학, 운송 등 경기 관련 업종에 우호적”이라고 조언했다./jjss123456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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