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나스닥’이라고 할 수 있는 과창판에 투자하는 펀드가 잇따라 출시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본토 상해거래소 과창판에 상장된 상위 50개 종목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인 ‘미래에셋차이나과창판펀드’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과창판(科創板, 커촹반)은 중국 내 기술 혁신기업의 자본조달을 위해 2019년 7월 상해거래소에 개설된 증권시장이다. 과학창업판(Star Market, Shanghai Stock Exchange Science and Technology Innovation Board)의 줄임말로 중국판 나스닥을 표방하며 차세대 IT 기술, 신소재, 신에너지, 바이오, 첨단장비 제조 등의 첨단산업 기업들이 상장되어 있다. 상장을 위한 등록제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공개)를 채택해 매출, 현금흐름, 순자산, R&D투자 기준 같은 특정 요건을 충족 시 빠르게 상장이 가능하며 상장폐지 절차도 간소화되는 등 기존 중국 증권거래소와는 별개의 거래 제도를 적용 받는다.
우리자산운용이 중국 과창판에 투자하는 ‘우리과창판50바스켓’ 주식형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미래에셋차이나과창판펀드는 Star50 Index의 주요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과창판 종합지수 내 유동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개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며,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도 선별적으로 투자한다. 운용의 효율성을 감안해 중국 주식 관련 ETF에 일부 투자 가능하며, 과창판 신규 상장 예정 종목의 IPO에도 참여가 가능하다.
다만 과창판 시장 특성상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과창판의 경우 일간 가격 제한폭은 상하 20%로 기존 10%보다 크다. 또 올 들어 코로나19영향으로 기술주들이 각광을 받으며 주가가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도 큰 편이다. 또 펀드는 별도의 환헤지를 실시하지 않아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률 영향도 있다. 상품 가입은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 DB금융투자 등을 통해 가능하며 향후 지속적으로 판매사를 확대해갈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임명재 WM마케팅부문장은 “외국인의 경우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RQFII)만이 과창판 시장에 진입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가 불가능하다”며 “펀드를 통한 투자가 가장 효율적”라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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