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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가장 유망한 원자재는 구리?

회복세 뚜렷...현물 톤당 7,000弗 육박

구리선물ETN 등 관련상품도 강세

"중국 등 경기 회복에 전망 밝아"





글로벌 경기회복이 가시화하며 ‘경기회복 지표’로 여겨지는 구리 가격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구리를 내년 가장 유망한 원자재 투자처로 꼽으며 관련 상품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런던국제거래소에서 톤당 구리 현물 가격은 전일보다 0.32%(22달러) 오른 6,926달러로 장을 마쳤다. 구리는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해 대표적인 경기선행지표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중국이 경기부양에 나서며 구리 가격은 올 3월 저점을 찍은 후 꾸준히 상승해왔다. 구리 현물 가격은 3월 4,617달러를 기록한 후 이달 초 한때 7,00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관련 상품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신한 구리 선물 ETN(H)은 전일 대비 3.51%(485원) 오른 1만4,305원, 삼성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은 전일보다 7.37%(840원) 오른 1만1,940원에 거래됐다. 각각 연중 저가인 9,250원, 9,150원에 비해 54.6%, 133.89% 급등했다. TIGER구리실물 ETF는 5,250원까지 하락했던 7,290원에 장을 마쳤고 KODEX 구리선물(H) ETF는 3,870원에서 6,080원까지 가격을 회복했다.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상장사 중에서는 3월 말 1만3,500원까지 하락했던 풍산이 이날 2만6,500원에 장을 마쳤고 27만6,500원까지 하락했던 고려아연이 이날은 38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신흥국 경기 회복 △친환경 인프라 투자 확대 △건설경기 호조 등으로 구리 가격 상승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 가장 유망한 원자재도 구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 산업금속의 수요는 중국을 시작으로 점차 기타국가로 퍼져나가며 26개월가량 상승을 이어갔다. 여기에 글로벌 구리 수요의 28%를 차지하는 건설 경기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금리가 강한 주택 수요를 이끌면서 미국의 주택시장 호황이 이어지고 있고 중국도 저금리 기조와 주택 개발 규제 완화로 신규 착공이 늘어나며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부동산투자액이 5.6% 증가했다. 친환경 인프라 투자도 구리 가격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각광을 받는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구리 수요가 크며 태양광 패널과 풍력발전 등에도 구리가 사용된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과 달러 약세, 인프라 투자 확대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이 중에도 구리는 중국과 경기 회복력이 높은 아시아 신흥국 등 주요 국가들의 수요가 함께 개선되며 금 원유 등 다른 원자재보다 우수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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