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전 사장의 해임으로 신임 사장을 모집 중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저조한 지원 탓에 추가 공모를 결정했다. 지난주 마감된 후보자 접수에 단 3명만 지원한데다 이 중 2명은 지원요건도 갖추지 못해 불가피하게 추가 후보 모집공고를 선택한 것이다.
17일 공사에 따르면 공사임원추천위원회는 전날 사장직 지원자에 대한 서류심사를 실시한 결과 관련 법령에서 필요로 하는 후보자 확보를 위해 오는 12월10일까지 추가로 후보를 접수하기로 결정했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 6~13일 사장직 지원자 모집에 3명만 지원했다. 문제는 이 중 2명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지원요건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임추위가 서류·면접심사를 거쳐 3~5배수의 후보자를 뽑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제출하면 이 중 대통령이 1명을 임명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공모에는 3명만 지원했고 이마저도 2명은 지원요건을 갖추지 못한 셈이다. 공사 관계자는 “예년에는 보통 20명 안팎이 지원했는데 이번에는 정규직 전환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산적한 이슈가 많아 지원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3명의 지원자 중 1명은 전 국토교통부 차관 A씨로 알려졌다. 그동안 공사 사장에는 전직 국토부 관료 출신 인사가 주로 발탁됐다. 2001년 개항 이후 8명의 사장 중 국토부 출신은 5명이었다. 이 때문에 공사 안팎에서는 A 전 차관을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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