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위안화 강세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날 외환당국이 8개월 만에 구두개입에 나선 영향에 하락 폭을 키우지는 못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원70전 내린 1,106원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8년 12월4일(1,105원30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07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1,106~1,107원 사이에서 소폭 움직였다.
뉴욕 증시가 큰 폭 상승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등 위험선호 현상이 나타났지만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의 변동성은 완화시켰다.위안화도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0.44% 절상한 6.5762위안에 고시하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원·달러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1,105원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면서도 달러 약세 흐름을 막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백신 개발 기대감과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이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시장 의구심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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