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US 뉴스&월드 리포트’가 선정하는 최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로 선정됐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SUV 위주의 시장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해 고전했던 것을 떠올리면 큰 의미를 갖는 성과다. 현대차(005380)가 특유의 ‘속도전’을 통해 SUV 명가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력 매체인 ‘US 뉴스&월드 리포트’는 17일(현지시간) ‘2021 최고의 SUV브랜드’로 현대차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매체는 현대차 SUV 모델들의 디자인과 성능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합산 지수가 브랜드 중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가 다양한 고객 선호에 맞춘 SUV 모델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며 “특히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합리적인 가격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현대차는 미국에서 베뉴와 코나,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US 뉴스&월드 리포트’의 이 같은 평가는 SUV 라인업을 갖추지 못해 고전했던 과거를 떠올리면 ‘격세지감’이다. 현대차는 2010년대 중반 저유가와 ‘큰 차’ 선호 경향으로 인해 SUV 위주로 재편되는 미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2016년엔 SUV 비중이 28.5%에 머물렀다. 그러나 코나와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를 빠른 속도로 내놓으며 지난해엔 이 비중을 51.9%로 크게 끌어올렸다. 올해는 비중이 60%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 SUV의 ‘재평가’가 다음 달 현지에 출격하는 제네시스 GV80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SUV인 GV80은 현지에서 사전예약만 2만대를 넘기며 지난해 제네시스 브랜드 전체 판매량(약 2만1,000대)에 이미 육박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특유의 ‘현대 속도’로 SUV 시장에서도 빠르게 안착했다”며 “향후 브랜드 가치 상승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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