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검체를 채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처음으로 선보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7일(현지시간) 제약기업 루시라헬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1회용 테스트에 대해 긴급 사용 승인했다.
분자진단법을 적용한 이 방식은 검사자 스스로 코에서 검체를 채취해 휴대용 장치에 연결하면 30분 이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14세 미만 어린이는 의료인이 검체를 채취해야 한다.
물론 진단키트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더라도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FDA의 이번 결정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하루에만 미국에서 16만6,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기준으로 무려 1,126만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집에서 스스로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함에 따라 회복 시간을 줄이는 것은 물론 의료기관 종사자들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시라헬스는 이 기구의 가격이 50달러(약 5만5,000원) 미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승인된 코로나19 진단 검사 방식은 300건가량이나 대부분 의료전문가가 첨단장비를 사용해야 하거나 집에서 검체를 채취하더라도 연구기관에서만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트위터에 “우리는 전례 없는 속도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며 “자가진단 코로나19 기구를 승인한 것은 진단 검사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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