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해법은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뿐입니다.”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회 서경인베스트포럼’에서 김종윤 야놀자 온라인&오프라인 사업부문 대표는 “야놀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 세계 호텔산업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아우르는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으로 밸류체인을 통합해 기존 산업이 극복하지 못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야놀자는 이수진 총괄대표가 지난 2005년 모텔의 가격과 약도 등 관련 정보를 넣은 ‘모티즈’라는 모텔 미니홈피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이다. 창업 초기 모델이었던 숙박 예약 사업뿐만 아니라 ‘종합 숙박 예약 플랫폼’이라는 목표로 사업을 확장했다.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F)의 투자를 받아 이제는 2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한국의 대표 유니콘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성장의 비결은 결국 데이터의 활용이었다. 디지털 전환을 토대로 한 야놀자는 이제는 데이터 플랫폼 업체다. 야놀자는 기존 숙박 예약 서비스와 호텔 프랜차이즈업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통합 운영 솔루션을 연구 개발했다. 직접 개발한 운영 솔루션 ‘와이플럭스(Y-FLUX)’는 객실 관리를 자동화하고 앱으로 셀프체크인을 하는 등 숙박업 운영에 필요한 밸류체인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행산업이 위축된 가운데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호텔 언택트’ 서비스로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여행 업계가 엄청난 타격을 입는 와중에서도 야놀자는 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와이플럭스를 포함해 야놀자가 제공하는 숙박업 솔루션은 현재 160개국, 2만개 호텔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아프리카 지역 내 5,000개 호텔과 계약했고 한 달에 400건 이상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정도”라고 말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관리해 예약 플랫폼을 비롯한 여행산업 데이터를 연결하는 것이 야놀자의 궁극적인 목표다. 김 대표는 “국내 숙박 시장은 30조원이지만 글로벌 시장 규모는 5,000조원에 달한다”면서 “글로벌 산업을 연결해 데이터를 흐르게 해야 파편화된 산업의 가치사슬을 통합할 수 있고 기존에는 만들어내지 못했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가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가속화했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을 달성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면서 “산업 전반에서 저비용·비대면의 언택트 솔루션의 필요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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