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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헤딩이 치매 유발"

 英 리버풀호프대 연구팀

축구의 헤딩 동작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리버풀호프대 연구팀이 18일 밝혔다. 이는 축구선수가 치매 등 뇌 손상에 따른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3.5배 더 높다는 지난해 연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당시 연구가 이뤄진 스코틀랜드에서는 12세 이하 유소년 선수의 헤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리버풀호프대 연구팀은 18~21세 아마추어 선수를 세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최대한 많은 공기가 주입된 공에, 다른 한 그룹은 공기가 최소 수준으로 들어간 공에 헤딩하도록 했다. 나머지 한 그룹은 허공에 헤딩하는 시늉만 하도록 했다. 이렇게 세 그룹이 헤딩 동작을 스무 번 한 직후 인지능력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단단한 공과 덜 단단한 공에 헤딩한 선수의 80%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공을 머리로 쳐낸 선수들에게서는 뇌진탕 징후가 감지됐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언어·공간 작업기억(working memory)도 최대 20%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제이크 애슈턴 박사는 “헤딩 동작의 영향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사이언스앤드메디신인풋볼’ 최신호에 실렸다.



영국 스털링대의 다른 연구에서도 축구선수들이 코너킥 수준의 속도로 날아오는 공을 20회 헤딩한 직후 기억력이 41~67%가량 줄었다가 24시간이 지나서야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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