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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부터 벤치까지...락앤락,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도 1위 꿈꾼다

■ ECO경영이 경쟁력이다

<6> 플라스틱 용기 1위 '락앤락'의 역발상

재활용 컨설팅기업 테라사이클과

바다에 버려진 폐플라스틱 원료로

벤치 만들어 제주 올레길에 설치

밀폐용기 재활용 에코백도 제작

미사용 용기 반납땐 20% 할인혜택

자원순환 캠페인 등 꾸준히 진행

제주 서귀포 표선해수욕장 앞 올레길에서 한 관광객이 락앤락이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한 에코백을 메고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설치한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락앤락




제주 서귀포 올레길 4코스. 표선해수욕장에서 출발해 남원포구로 이어지는 올레길을 30~40분 정도 걷다 보면 탁 트인 바닷가 전망대에 쉼터가 나온다. 그곳에 포토 프레임을 통해 표선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벤치가 눈에 띈다. 현무암을 닮은 색상, 바다의 물결을 연상시키는 이 벤치는 ‘락앤락’이 버려진 폐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벤치다. 락앤락이 지난 9월 기부한 이 벤치는 올레길의 자연과 어울리는 배경이자 업사이클링의 상징이 됐다.

국내 플라스틱 밀폐용기 1위 업체인 락앤락이 친환경, 사회 공헌 활동에 뛰어들었다. 이번 올레길 벤치 설치 작업은 락앤락이 재활용 컨설팅 기업 테라사이클 그리고 해양환경공단과 손잡고 7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락앤락의 매장 플레이스엘엘에서 직접 수거한 오래된 밀폐용기에 제주 바다에 버려진 해양플라스틱을 더해 재활용했다. 밀폐용기와 해양플라스틱으로 공공시설물을 만든 것은 생활용품업계에서 첫 시도였다.

가로 150cm, 높이 38cm의 벤치 두 개에 들어간 폐플라스틱만 150kg. 김칫국물이 찌든 플라스틱 밀폐용기(470mL) 약 1,400개에 달하는 양이다. 이 폐플라스틱을 수거부터 선별, 분리하고 분쇄, 세척하는 작업을 거쳐 재생 원료화 했다. 수작업을 통해 플라스틱 소재 폴리프로필렌(PP)을 솎아내 테라사이클의 기술로 재생 원료 펠릿(pellet)을 뽑아냈다. 이 펠릿을 3D 프린팅의 재료가 되는 가느다란 실 형태의 필라멘트로 제작했고, 필라멘트는 3D 프린터로 적층 돼 벤치가 완성했다.

물론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단일 소재가 아닌 다양한 플라스틱이 섞인 상태에서 양질의 필라멘트를 뽑아내야 해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또, 3D 프린터로 대형 물체를 제작하는 기술 역시 까다로웠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 경험해본 업체가 많지 않았지만 제주에 뿌리를 둔 기업 ‘간세팩토리’가 구현해 냈다. 재생 플라스틱으로 사람 살이 닿는 벤치를 만든 만큼 안전성을 더욱 엄격하게 테스트했다. 물론 해풍에 부식되지 않도록 특수 처리해 오랫동안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벤치 디자인은 ‘서울로7017’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디자인한 크리에이티브 그룹, 베리준오가 담당했다. 업사이클링 벤치는 제주 파도의 물결과 현무암으로 상징되는 제주의 색을 서정적인 디자인으로 담았다. 벤치 상단부에 물병 음각을 새겨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했다는 메시지를 새겨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함께 동시에 경각심을 전한다.

락앤락이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작업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지난 5월에는 ‘에코백’을 선보였다. 카페에서 사용되는 톨 사이즈 일회용 플라스틱 컵 1만 2,000여개 분량인 폐플라스틱 170kg을 활용해 만든 딱 1,000개의 에코백을 한정으로 특별 사은품으로 증정했다. 마찬가지로 락앤락의 플레이스엘엘 매장에서 다 쓴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모아다가 해양환경공단, 테라사이클과 함께 제작했다.

락앤락은 장기 프로젝트로 안 쓰는 락앤락 밀폐용기를 매장으로 가져오면 새 제품을 20% 할인해준다는 이벤트 자원순환 캠페인 ‘러브 포 플래닛(Love for planet)’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코팅이 벗겨져 용도를 다한 텀블러도 수거해 40% 할인된 가격으로 새 텀블러로 바꿔준다. 2019부터는 매년 ‘유어보틀위크(Your Bottle Week)’를 후원하며 쓰레기 없는 식문화를 위한 제로웨이스트를 응원하고 있다. 연희동 일대 카페·식당에서 개인의 락앤락 밀폐용기 세트로 음식을 먹는 일종의 친환경 운동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최근 제주도에서 사체로 발견된 멸종 위기종 참고래의 배 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는 등 해양 쓰레기로 인한 환경 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자연 보호라는 의미가 큰 제주 올레길에 이 같은 공공 시설물을 설치해 자원 순환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 속 폐자원을 또 다른 자원으로 재탄생 시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에코 경영’을 지속해서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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