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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개선 시 롯데쇼핑·LCC 눈여겨 봐야

[한국투자증권 리포트]

냉각된 한일관계 변화 찾아올까

불매운동 롯데쇼핑 실적 개선 기대

日 의존도 높은 LCC 모멘텀 생길 것

엔터, 日보다 코로나 회복이 관건

올해 8월 유니클로 서울 강남점에 영업 종료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19일 한국투자증권은 얼어붙었던 한일관계가 회복의 물꼬를 틀 경우 유니클로 지분을 보유한 롯데쇼핑(023530)과 일본 노선 의존도가 높은 저비용항공사(LCC) 업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극도로 경색됐던 한일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9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일제 징용 노동자 배상 문제 등 한일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이달 13일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본을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만났다. 김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스가 총리께서 가급적 빨리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모든 문제를 풀어놓고 대화하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더니 스가 총리가 잘 알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양국이 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양국의 내수가 피폐해지면서 관계 개선 필요성이 절실해졌다”며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일본 내수 소비가 큰 타격을 입었고, 국내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경기 진작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스가 총리가 내년 9월에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 내 보수세력의 결집이 중요하다”며 “일본의 정치 상황은 강제징용 배상·한일관계 개선 합의를 어렵게 하는 요소”라고 밝혔다.

/자료=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한일관계 개선 시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반일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롯데쇼핑이 지분을 보유한 유니클로, 롯데마트 등의 역성장했다. 유니클로 사업을 영위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2018년 영업이익은 2,383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8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관계 개선으로 2018년의 이익 창출력을 회복할 경우 롯데쇼핑은 현재 시가총액에서 약 20% 이상의 변동 여력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한일관계 회복 속도에 따라 실적과 밸류에이션 상향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선 중 일본 노선 비중이 28%에 달했던 항공업계의 실적 기대도 커질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차단된 상태지만, 한일관계가 좋아지면 포스트 코로나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일본에 쏠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여행 회복은 의존도가 높은 LCC에 반가운 소식”이라며 “일본 보이콧 여파에 타격이 컸던 LCC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엔터 산업은 한일 관계 악화에도 성장을 지속 중이다. 일본향 음악 수출은 2010년 이래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POP의 주요 수요층은 정치적 영향을 덜 받는 1020 세대”라며 “한일관계보다 코로나19 사태 완화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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