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000150)그룹이 두산메카텍 창원1공장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1,744억원에 매각한다. 캠코가 처분 금액을 가지고 두산메카텍의 차입금을 갚아주는 대신 두산메카텍이 지급할 임대차보증금을 매매 대금에서 공제하는 방식의 자금 대여 거래다.
밸류웍스는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두산메카텍 창원1공장의 토지·건물을 캠코에 1,744억원에 매각한다고 20일 공시했다. 매각 대상의 규모는 대지 면적과 건물 면적이 각각 17만 2,706.9㎡, 7만 2,168.204㎡ (44개동)에 달한다. 처분 목적은 재무 구조 개선이며 처분 예정일은 오는 12월 10일이다.
또한 두산메카텍은 이번에 처분한 금액 전액을 1년 만기 단기 차입금 형태로 밸류웍스로부터 차입한다. 자금 용도는 금융기관 등의 차입금 상환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7일 밸류웍스는 캠코와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메카텍의 차입금을 캠코가 직접 지급하고 이후 두산메카텍과 캠코는 책임임대차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두산메카텍이 캠코에 지급할 임대차보증금을 매매 대금에서 공제하는 방식의 자금 대여 거래다. 밸류웍스는 두산건설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창원1공장을 분할해 지난 2017년 신설한 법인이다. 두산건설은 이달 초 밸류웍스를 인적분할해 두산메카텍에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캠코는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이 자산을 헐값에 팔지 않도록 돕기 위해 지난 6월부터 ‘기업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건물·사옥·공장 등 자산뿐 아니라 기업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등도 매입 대상이다. 캠코가 이를 직접 매입·보유 후 제3자에 매각하거나 영업용 자산을 기업에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앞서 캠코는 이번 프로그램의 첫 사례로 마스턴투자운용의 두산타워 인수 금액 8,000억원 중 약 1,500억원을 투입했다. 이밖에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두산베어스의 일부 자산 역시 캠코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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