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한국조선해양(009540)의 소수 지분 담보 대출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추진한다. IMM PE는 최근 에어퍼스트(옛 린데코리아)의 1조원 규모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데 이어 다시 한 번 리파이낸싱에 착수하면서 인수금융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한국조선해양 지분을 담보로 한 1,000억원 규모 대출의 리파이낸싱을 위해 최근 주선사를 선정하고 주요 거래조건을 논의 중이다.
IMM PE는 지난 2017년 현대삼호중공업의 4,000억원 규모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 참여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뒤, 현대삼호중공업 분할 및 한국조선해양과 흡수 합병 등의 과정을 통해 한국조선해양 지분 1% 가량을 확보했다. IMM PE는 지난해 이 지분을 담보로 1년 만기 대출을 받았다가 최근 만기 및 금리를 조정하는 작업에 나섰다.
IMM PE는 한국조선해양 주가가 지난해 대출 당시 13만원에서 최근 9만원 대로 떨어져 담보 가치가 낮아지자 현대삼호중공업 지분을 활용해 금리 조건 등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IMM PE가 특수목적회사(SPC) 트리톤1호를 통해 현대삼호중공업 지분은 15.15%를 보유하고 있다. 프리IPO 투자 조건에 따라 현대삼호중공업은 2년 내 상장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의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IMM PE는 할리스커피 매각을 성사시키고 W컨셉, 대한전선의 매각을 진행하며 회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리파이낸싱이나 자본재조정 작업도 연이어 진행해 눈길을 끈다. 할리스커피를 매각하기 직전인 올 초 리캡을 통해 중간 회수에 성공했다. 최근 에어퍼스트의 1조원 규모 리파이낸싱을 진행했는데 이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금리를 낮추는 과정에서 국내 주요 기관 40여 곳이 참석했고 셀다운(재매각) 물량 1조1,500억원이 시장에서 전액 소화됐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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