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대만의 경제번영 파트너십(EPP)대화’가 미국 워싱턴DC에서 처음 개최됐다고 대만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지난 20일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와 미국 주재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TECRO)가 주최한 경제협력대화에서 양측은 5년 기한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5년의 MOU 기한은 미국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제대화에는 천정치 대만 경제부 차장(차관)과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이 참석했으며 왕메이화 대만 경제부장(장관) 등은 화상회의로 참여했다.
자유시보는 미국과 대만 양측이 이번 경제대화에서 글로벌 보건의료, 공급망, 경제협력, 5세대(5G) 이동통신, 공급망, 에너지 등 9개 분야에서 합의점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양측이 향후 ‘과학과 기술협정’도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번 MOU 기간이 5년이지만 재연장도 가능하다면서 앞으로 계속 노력해 미국과 대만이 윈윈하는 결과를 이끌어내자고 강조했다. 또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대만과 미국 경제 의제와 관련한 최고위급 간의 정기적 대화인 ‘정부 대(對) 정부’의 제도로 매년 미국 워싱턴 DC와 대만 타이베이에서 번갈아 개최될 것이며 (미국의) 정당 교체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미국 구축함 한 척이 대만해협 북쪽에서 남쪽으로 항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합정보 감시 정찰을 통해 이 같은 상황을 모두 파악했으며 당시 주변 해역과 공역의 상황은 정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빈과일보는 미 해군 이지스구축함인 배리호(DDG-52)가 올 들어 열한번째로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전날 중국군 윈(Y)-8 기술정찰기 1대, 윈-8 대잠초계기 1대 등 2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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