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크게 꺾였던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가 점차 느려지고 있다. 미국은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대통령선거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유럽 지역에서는 이동제한 조치로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세계 경제는 개선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선속도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우선 미국은 소비를 중심으로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회복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19만5,000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재확산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 당선인 공식 발표 지연 등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 지역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생산과 소비가 모두 감소하는 등 경제적 타격이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역내 대부분 국가들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이동제한 등 확산방지 조치를 강화하고 있어 경기회복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회복에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일본은 9월 소매판매가 -0.1%로 전월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소비 부진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가 10월 이후 소비 진작 정책 확대에 나섰지만 다시 확진자 수가 늘고 있어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다만 중국은 내수와 수출 모두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6.9%로 지난해 평균(5.8%)을 웃돌고 있다. 소매 판매와 수출 증가세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같은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큰 폭 둔화되면서 미국 투자은행 JP모건 등은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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