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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상으로 '유럽축구 직관' 선물...직원들 "일할 맛 나네요"

[2020 中企 스마트일자리대전]

■행복한 중기경영 대상

의료SW 업체 인피니트헬스케어

'밥 잘 사주는 선배상' 등 캠페인

5년간 뽑은 132명중 122명 청년

켐트로스 최대 1,000만원 학자금

코미코, 청년 장기재직 돕기 적극

그린자이언트는 모든직원이 청년

김동욱 인피니트헬스케어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0 중소기업 스마트일자리대전에서 경제부총리상을 받고 기업 문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권욱기자




의료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업체인 인피니트헬스케어 직원들은 지난 2017년 독일에서 현지 프로축구팀인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경기를 관람했다. 그것도 경기장이 한눈에 보이는 스카이박스에서다. 김동욱 인피니트헬스케어 대표가 그해 우수직원을 뽑아 포상으로 보낸 것이다. 김 대표는 그해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후원을 해 경기가 열리는 날 광고판에는 인피니트헬스케어 로고가 노출되도록 했다. 현지에서나 케이블TV 등으로 관람하다 회사 로고를 발견한 직원들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자긍심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23일 서울경제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개최한 ‘2020 중소기업 스마트일자리대전’ 개막행사인 ‘행복한 중소기업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인피니트헬스케어가 대상인 경제부총리상을 수상했다. ‘행복한 중소기업 경영대상’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중소기업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앞장서온 기업을 발굴해 시상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다.

김 대표는 이날 경영대상 사례발표에서 직원들의 능력과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다양한 조직문화 실험을 소개했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다 보니 좋은 인재를 늘 대기업에 놓쳐왔지만 조직문화를 바꿨더니 핵심 인재들이 스스로 찾아오고 내부에서도 스스로 성과를 내더라는 것이다.

실제 김 대표는 사내에서 ‘밥 잘 사주는 멋진 선배상’이나 ‘프로참석러상’ 등을 운영하면서 세대 간 벽을 허무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새마음운동’이라는 사내 문화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흩어지면 X된다’는 ‘경박한’ 포스터도 회사 곳곳에 나붙어 있을 정도로 자유분방한 분위기다.

중소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취약한 부분인 직원 재교육 문제는 ‘사내대학’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사내에 ‘인피니트 대학’을 운영 중인데 인공지능(AI)이나 정보보안 등 최신 산업 트렌드부터 고객서비스 전략까지 각각의 지식과 노하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직원 전체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인피니트헬스케어 직원들이 한데 모여 한 해 성과를 공유하고 전사적 목표와 전략을 세우는 ‘인피니트 챌린지’는 구글 개발자 회의와 같은 치열한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한다.

조직문화가 젊다 보니 최근 5년간 뽑은 직원 132명 가운데 122명이 ‘청년’이다. 김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렵지만 젊은 직원들을 더 뽑을 계획”이라며 “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가 회사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전 세계 55개국 6,300여개 의료기관에 제공하는 의료솔루션을 더 발전시키고 경쟁사를 앞서려면 청년들의 혁신적인 사고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청년들을 더 고용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 인피니트헬스케어와 함께 켐트로스도 대상을 수상했다. 2차전지 배터리 첨가제와 같이 첨단소재를 개발하는 켐트로스도 청년 채용에 적극적이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16명, 19명의 청년을 고용했다. 켐트로스는 사내복지 제도가 우수하기로 소문나 있다. 자녀당 연간 최대 1,000만원의 학자금이 지원된다. 월 20만원씩 동호회별 활동비가 지원되고 교육 희망자는 언제든지 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최우수상에는 코미코·크로키닷컴·그린자이언트 등 3개사가, 우수상에는 에스지오·넥스틴·지더블유캐드코리아·셀젠텍 등 4개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최우수상인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받은 코미코는 직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청년 근로자의 장기 재직을 돕는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잘 운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상을 받은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크로키닷컴은 직원에게 점심과 저녁 식비를 모두 지원하고 주거안정지원금 제도를 통해 1억원 규모의 대출도 지원한다. 최근 2년간 이직률이 3~4%일 만큼 직원 만족도가 높은 회사로 평가받는다. 고용노동부장관상을 받은 그린자이언트는 폐기·중고 휴대폰과 부품을 재활용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중소기업에서는 드물게 노조 설립을 허용했고 직원 모두 청년이다. 유망한 친환경 사업에 뛰어든 덕분에 지난해 매출액은 151억원으로 2017년 대비 319% 뛰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상은 지더블유캐드코리아가 받았다. 설계소프트웨어 개발 전문회사인 지더블유캐드코리아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정품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스마트시티 설계 분야 인력양성을 위해 매달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에스지오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사장상을 수상했다. 오일레스 베어링 분야 선두업체인 에스지오는 전체 근로자의 30%가 전문연구인력으로 구성됐다. 한국형 도제식 직업학교 시범사업인 일학습병행제를 실시하는 등 청년 고용에 적극적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상을 받은 넥스틴은 2014년 국내 최초로 반도체 전 공정용 패턴 결함 검사장비를 선보였다. 미국 업체가 90%를 독식하고 있는 시장에서 국산화에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기술보증기금이사장상을 받은 헬스케어 기업 셀젠텍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7%대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8년 기업 성과를 근로자와 나눠 성장하는 기업에 주어지는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으로 지정됐다.

특별상인 중소기업중앙회장상에는 케이원정보통신이, 서울경제신문대표상에는 푸드나무가 각각 선정됐다. 이 밖에 아톤·한국비엔씨·타임앤미디어·웃음건축·미코·커뮤니케이션앤컬쳐·정현·허그맘허그인·라바웨이브 등도 특별상을 수상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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