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아파트 시세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직방’ 앱처럼 집 근처 중소기업 일자리를 알려주는 앱을 만들면 구직을 포기하는 청년들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송보희 한국청년정책학회 회장)
“카카오처럼 중소기업들도 자신들이 어떤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고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적극적으로 인재를 찾아나서는 브랜딩이 필요해 보입니다.”(이정환 충북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23일 서울경제와 중기중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2020 중소기업 스마트일자리 대전’ 2부 행사로 마련된 ‘코로나19 이후 청년일자리 양극화 해소를 위한 중소기업 청년일자리 희망정책 포럼’의 패널토론에서 중기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소하고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석종훈 청와대 중소벤처비서관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 송보희 한국청년정책학회 회장은 “청년들은 경제력만이 아니라 노력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함께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요구가 강하다”며 “정부 지원으로 재택근무와 탄력근무제를 적용한 일 하기 좋은 중소기업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일자리 미스매칭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은 또 직방처럼 집 근처 중소기업 일자리를 알려주는 플랫폼을 활용하자는 참신한 아이디어도 냈다.
이정환 충북대 경영정보학과 교수는 카카오와 같은 벤처·스타트업들이 직원을 채용할 때 활용하는 이른바 ‘고용주 브랜딩’을 중소기업들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용주 브랜딩’은 구직자를 대상으로 회사의 기본정보는 물론 회사의 기업관이나 인재상·미래목표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청년 구직자들이 아무런 정보 없이 중소기업에 취직했다가 후회하는 일이 많은 게 현실”이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처럼 중소기업도 어떤 직원들을 원하는지 명확한 브랜딩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봉이나 업무 분야부터 기업 문화까지 모든 채용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적성에 맞는 구직자들이 찾아와 오래 다닐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직업계고등학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병역 특례제를 확대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고승우 서울특별시교육청 취업지원장학관은 “고졸 취업자는 졸업하면 취준생이 아닌 바로 실업자”라며 “가장 치명적인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군 복무에서도 전공과 주특기를 연계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년 일자리 정책 실현 과정에서 언론 보도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김수정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청년 일자리의 양극화 문제는 단순한 현상이 아닌 복합적인 사회 구조적 문제”라며 “경영 성과 차원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1대1로 비교하는 보도는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보다 나아진 우수 사례를 발굴해 보도하며 온 사회가 대한민국 일자리의 근간인 중소기업 일자리 해결에 동반자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 비서관은 “고용의 질이 나빠지지 않도록 정부가 다양한 예산을 투입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비대면 벤처 기업이나 유니콘 등 청년 구직자들이 처음 시작을 좋은 기업에서 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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