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차기 회장으로 김광수(사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단독 후보로 결정됐다. 김광수 회장은 관료 출신이면서 민간 경험도 풍부한 만큼 ‘관피아’ 논란을 최소화하면서도 당국과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혀왔다.
은행연합회는 2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제3차 회의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광수 회장을 만장일치로 제14대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선정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회추위가 끝난 후 김태영 현 회장은 “업계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기본적으로 업계 출신이 자리를 맡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다는 이야기들과 현직에 있기 때문에 회장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도 나오면서 김광수 회장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김태영 회장과 김광수 차기 회장은 모두 농협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태영 회장은 농협중앙회 부회장 출신이다. 김태영 회장은 차기 회장에게 “빅테크 등 여러 변화에 대비해 미래를 잘 선도하고 업계 내부의 리더십도 잘 발휘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은행연합회 측은 김광수 회장에 대해 “오랜 경륜과 은행산업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및 디지털 전환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열리는 사원 총회에서 김광수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며, 김광수 회장은 다음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임기는 3년이다.
김광수 회장은 1957년생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프랑스 파리국제정치대학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 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거쳐 지난 2018년 4월부터 NH농협금융 회장을 맡고 있다. 김광수 회장은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행정고시 27회 동기다. 민관을 두루 거친 김광수 회장이 선출되면서 은행들이 원하던 당국과의 원활한 소통도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중량감 있는 인물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17일 회의를 열고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추렸다. 롱리스트에는 김광수 회장을 포함해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민병두 전 국회의원,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대훈 전 농협은행 행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 7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날 회추위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은행연합회 건물 내 금융연구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서울 종로구 삼청로 금융연수원으로 변경됐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