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2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7.79포인트(1.12%) 상승한 29,591.2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05포인트(0.56%) 오른 3,577.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66포인트(0.22%) 상승한 11,880.63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며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할 수 있었다. 이날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은 3차 임상시험에서 특별한 부작용 없이 투약 방식에 따라 효과가 90%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 또한 다음 달 중순 긴급 사용의 승인과 접종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잠재우는데 도움이 됐다.
11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나 10월 전미활동지수 등 경제지표가 기대치를 상회한 점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아울러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이 부양책 합의에 신경 쓰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부양책 기대감도 높였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 관련 기대감은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이 옐런 전 연준의장을 재무장관에 임명해 적극적인 부양책 기대를 높였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옐런 전 연준의장의 재무장관 임명은 이미 예견된 내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수 상승 폭을 확대하는 요인이기 보다는 하락 요인 제거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 특징처럼 매물 소화 속 외국인의 행보에 따라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유행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시장이 상승한 요인은 전 세계 각지에 풀린 유동성 덕분”이라며 “특히 경기 회복 기대가 선진국보다 신흥국에서 더 강하기 때문에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수익률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흥국과 선진국의 채권 금리 차인 EMBI 스프레드가 코로나19 1차 유행기인 3월보다 좁혀지는 등 신흥국 투자에 대한 리스크도 완화되고 있다”며 “스프레드 축소는 신흥국 투자에 대한 부담이 낮아지는 것을 의미하며 해당 지역으로 자금이 새로 유입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글로벌 매크로 리스크 지수도 낮아져 신흥국에 대한 시각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요즘처럼 외국인이 시장을 주도할 때는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중요성도 부각된다”며 “향후 전술적 대응과 관련해선 외국인의 투자패턴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
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업종을 살펴보면 자체 경쟁력이 부각되거나 펀더멘털 개선과 관련된 특징이 나타난다”며 “국내 투자자도 이런 관점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하고, 특히 펀더멘털 개선과 연관된 수출 실적을 통해 업황 회복 여부를 점검하는 게 좋다”고 언급했다.
특히 “현재 가전·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와 자동차/부품 같은 경기 소비재, 철강·화학·기계 등 시클리컬 업종이 전보다 수출이 잘되고 있으므로 관련 업종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지수가 급하게 오르며 가격 부담이 점차 누적되고 있지만 업종 측면에서 펀더멘털 개선 신호를 찾을 수 있다면 매수로 시장에 대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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